서울의 초등학생 4명 중 1명꼴로 몸무게에 비해 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체

지방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지방 비만아의 절반 가량이 정상체

중인 것으로 조사돼 영양섭취에 비해 운동부족으로 근육단백질이 감소하

는 대신 지방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박용우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의 3개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685명(남아 370명, 여아 315명)을 대상으

로 체중에서 지방 무게가 차지하는 비율을 알아보는 체지방률 검사에서

비만으로 분류되는 체지방률 30% 이상인 어린이가 4명 중 1명 이상인
26.7%(남아 29.9%, 여아 24.4%)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는 또 체지방률이 30% 이상되는 체지방 비만군 중에서 표준체
중의 120% 미만인 정상군에 포함된 어린이가 남아는 40.9% 여아는 47.3%
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체지방률이 높은 비만 어린이 중 거의 절반이
정상체중군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표준체중으로 산출한 비만보다 체지방률로 정의한 비만 어린이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박용우 교수는 “최근 어린이의 영양섭
취 상태는 좋아진 반면 신체 활동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방을 제외한 나
머지 체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육단백질이 감소했기 때문에 상대적으
로 지방량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