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탈출

생명마루한의원 신림점 원장 노도환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더울 것이라고 하는데 즐거운 물놀이 생각만으로도 시원해진다. 하지만 비만한 분들은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이 부담스럽다. 비만탈출을 위해 노력하지만 성공하기가 쉽지는 않다.

왜 그럴까? 비만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으며, 몸의 상태나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채 무리한 다이어트로 체력이 고갈되어 오히려 보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글에서는 비만탈출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체질별 섭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식이요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예전에 비해 피자, 치킨, 햄버거, 스파게티 등의 패스트푸드를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지방이 많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이며 특히 순간적인 고온으로 굽거나 튀기게 되어 더 좋지 않다.

간식으로 먹는 음식들도 빵,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 단맛이 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과일의 경우도 예전보다 늘어난 당도는 섬유소에 비해 과도해져서 비만에서 자유롭지 못다.

밥과 국, 그리고 반찬의 구색을 맞춘 세끼 식사만 먹고 간식을 줄이는 식생활 습관만 들여도 비만으로부터 탈출이 가능하다. 된장국과 각종 나물, 김치 등의 전통 한국식 밥상이야 말로 진정한 웰빙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잘못된 식습관 등을 고쳐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다이어트라 할 수 있다.

사람의 3대 욕정중의 하나인 음식을 억제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끼를 굶거나 적게 먹으면 다음 끼에는 식욕이 더욱 왕성해질수 있다. 저녁이나 주말에 폭식하는 경우가 이런 경우로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욕과 비만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물이다. 사람들은 배고픔과 갈증, 두 감각 모두를 배고픔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갈증이 있는 상황에서 고형의 음식을 먹게 될 때 갈증 감각은 더 강하게 느껴지게 되며 마지막으로 소량의 물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반복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다 보면 작은 정도의 갈증은 음식으로 모두 해결하게 되며 몸은 물을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신장이나 위장장애, 부종 등이 있는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도 식욕을 억제하여 비만을 조절할 수 있다. 물을 먹을때는 탄수화물이나 당분을 섭취하는 시간과 따로하여 밥따로, 물따로 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운동요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마른 비만이나 지방의 비율이 많이 높은 허약형 비만의 경우에 기초대사량을 늘리기 위해 운동을 하여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하는 초기에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을 먼저 소모시키고 일정기간이나 시간이 지난 후부터 지방을 연소시키므로 단백질이 포함된 음식을 충분히 먹으면서 지속적으로 운동해야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또한 비만인 경우 관절이 쉽게 피곤해지기 쉬우므로 몸에 충격이 적은 운동종목을 잘 선택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병, 관상동맥질환이 같이 있을 경우 더욱 신중하게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걷기, 등산, 계단 오르기, 천천히 달리기, 자전거, 수영, 줄넘기 등이 좋다. 운동은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며 한번 운동할 때 30분 정도는 해주어야 비로소 지방이 빠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많이 먹는데도 살이 안 찌는 사람이 있고, 하루에 한끼밖에 안 먹는데도 비만도가 높은 사람이 있다. 병이 있거나 특수사항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 사상체질별로 살이 찌는 원인과 음식을 고려해 볼수 있다.

소양인은 급한 성격과 열이 많은 체질로 폭식하거나 스트레스 해소 방안으로서 과식을 함으로써 비만이 오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상체비만이 많다. 그러므로 식사 시에 천천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식사를 하는 습관을 기르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 폭식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소양인은 하체의 발달이 약하므로 허리와 하체를 강화시킬 수 있는 달리기, 등산, 사이클과 같은 운동이 권장된다. 녹두, 보리, 가지 등과 같은

서늘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며 닭고기, 개고기 등은 피하는 좋다.

소음인은 평소 소화기가 약한 체질로 규칙적인 식사가 꼭 필요한 체질이다. 비만에 이르는 주요 요인으로는 열량이 많은 군것질 습관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주로 하체나 복부 비만이 많다. 체력이 약하므로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쉽게 지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가벼운 운동과 온수욕 등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은 상체의 발달이 약하므로 주로 운동은 상체의 움직임이 많은 철봉이나 탁구, 테니스 같은 운동이 좋다. 사과, 깨, 시금치 등이 좋으며 돼지고기, 보리, 라면, 빙과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본래 살이 잘 찌는 체질로서 음식 섭취의 과다 또는 게으른 생활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식탐도 있어서 많이 먹는 대식가가 많다. 또한 순환배설기능이 약하므로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어서 특히 전신 비만인 사람이 많다. 태음인은 땀을 내는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으므로 등산이나 산책, 조깅,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콩이나 연근, 율무, 해조류 등의 음식이 좋으며 메밀, 포도, 흰 설탕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태양인은 사상 체질적 구분으로 그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체질적으로도 비만이 적으며 마른 체형이 많다. 하지만 간혹 분노를 술로 의지함으로 인해서 비만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화내는 것을 멀리하고 술에 빠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메밀, 포도, 배추, 해산물 등이 좋으며 닭고기, 개고기 등의 모든 육류와 고추, 겨자 등의 자극성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현대인들은 다이어트에 대해 각종 매스컴이나 광고, 바르지 못한 다이어트 상식으로 혼돈을 겪는 경우가 많다. 원푸드, 유행다이어트, 단식, 초열량 절식 등의 다이어트는 잘못할 경우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체성분 상의 근육, 수분, 무기질 등을 손상시킬 뿐 체지방량을 줄이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몸 상태를 파악하여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에 맞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예쁜 몸을 만드는 동시에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